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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일상을 끄적이기

쉬는날, 맥주 한잔으로 느끼는 '소확행'

어제는 캐나다의 홀리데이였다. 토, 일, 월요일까지 쉬는주였다. 토요일엔 남자친구랑 데이트하고, 일요일엔 남자친구와 가족들과 나들이를 다녀와 삼겹살파티를 했었다. 그러고도 하루 더 쉴수있는 엑스트라 휴일 월요일!

 

그.런.데 

자고 일어나 월요일, 쉬는 날이 지만 기분이 좋지 않았다ㅠㅠ 뭔가 꿀꿀하고 무기력하며 공허한 느낌이랄까. 간헐적 단식을 회사가는 날만 하기때문에, 쉬는 날엔 내가 먹고싶은걸 먹는다. 떡국과 김치부침개를 해먹고도 기분이 나아지질 않았다. 낮잠을 자고, 일어나도 똑같았다ㅠㅠ 그러다, 역시 무기력할때는 맛있는 음식이지! 하고는 피자를 시키려 시도를 했다. 그때가 저녁 8시 반쯤 되어서 "아무리 먹고싶은걸 먹는 휴일이지만, 이시간에 피자는 너무했어" 라는 생각으로 접어두고, 30분을 더 보냈다. 그리고는 냉장고에 저번주에 사다둔 맥주가 생각나서, 동생에게 "맥주 마실래?" 라고 1차로 물었을때 동생은 "(도리도리) 아.니" 라고 대답했다. 동생은 나를 처다봤다. 내표정이 슬픔에 잠겨있었나보다. (거절을 당했기 때문에 ㅋㅋㅋㅋ...) 나는 다시한번 동생에게 "언니가 맛있는거 해줄게, 소시지 안주해서 맥주마시자~"라고 했고, 마침내 동생이 승락을 해주었다. 그렇게 9시가 다되어갈때 나는 냉동실에 얼려둔 비상용 소시지를 꺼내 캡첩 볶음을 해서 동생과 소소하게 맥주한잔 하면서 영화 Man In Black 을 봤다. (남자친구가 같이 보자했었지만 보지않고 동생이랑 봤지만, 난 재밌는지 모르겠었음ㅠㅠ) 억지로 마신 맥주를 다 끝내지 못할것 같은 동생덕에 술이 500ml 짜리 맥주 한캔 + 반캔을 마신 나는 딱 기분 좋을 정도로 취기가 올라 꿀꿀했던 기분이 나아져있었다. 

 

마요네즈 뿌린 은근 칼로리 높은 소시지 볶음과, 독일과 중국 맥주 투캔 ㅎㅎ

 

내가 했지만 비주얼 너무 좋았음 ㅎㅎ

 

 

맥주를 참 좋아하지 않는 나지만, (사실 술자체를 그렇게 찾아 마시지 않는다) 한살 두살 나이가 들수록 나도모르게 손에 들려져 있는 맥주를 보면. 나도 이렇게 맥주한잔에 기분 좋아 하는 날이 오긴 했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ㅎㅎ 

 

먼.훗.날

남자친구랑 저녁에 소소하게 맥주한잔을 약속했다. 소주한잔도 하고싶지만... 은근 장거리 연애중이기때문에..ㅠㅠ 또한 캐나다는 대리운전문화도 없고, 차를 끓고 다니면 술을 마실수도 없다. 결정적으로, 우버나 대중교통을 타고 가게 할만큼 맥주가 마시고 싶지도 않기때문에 ㅎㅎ (내가 술마시고 대중교통을 타고간다고 하면 걱정가득할 남자친구이기도하고 ㅎㅎ) 급하지않다! 

 

앞으로 혹시모를 내 무기력함을 위해 맥주를 냉장고에 사다둬야겠다! 어차피 없어지는 속도가 굉장히 느릴것 같으니 ㅎㅎ

 

 


맥주와 소시지의 궁합은 최고였다.


 

 

- Thank You -